B선배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동료들이 내가 자산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 앞에선 티를 안내도 계속 곱씹으며 배 아파한다. 특히 자산이 거의 없는 직장상사라면 나를 괘씸하게 여길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해코지할 가능성이 있다. 넘사벽인 재벌은 인정하면서도 나와 비슷해 보이는 주변인이 부자인 건 참을 수 없는 거다. 굳이 돈 있는 티를 내 그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 성공한 건 그러려니 하지만, 내 주변인이 성공하는 건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에 프랑스인이 출연한 적이 있다. ... “다른 프랑스 친구들이 뭐라고 그러냐면 프랑스가 혁명이 워낙 많다 보니까 혁명이 날 때마다 ‘돈 있는 놈들 끌어내려 머리 잘라!!’라는 일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해줬던 프랑스 친구가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미국 사람은 비싼 차가 지나가면 ‘나도 언젠가 돈 벌어서 저 차 살 거야’ 얘기하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비싼 차가 지나가면 ‘저 사람 끌어내려서 같이 걷게 하자’라고 하더라”
이 말에 프랑스인은 격한 공감을 나타내며 웃었다. 요즘같이 부동산으로 자산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운 좋게 주택 한채 보유했다고 거들먹거리다가는 괜한 미움을 사기 십상이다. 몇몇 부자들조차 남들에게 부를 감추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때다.
십상 十常
명사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
출처: https://brunch.co.kr/@parknan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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