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남편 집→아내 집'으로 가던 관습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종전에는 며느리들이 시댁에 가서 음식을 준비하고, 제사상 차리고, 설거지하느라 스트레스가 컸다. 그걸 당연한 문화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제 균열이 시작됐다. MZ 세대 젊은 부부가 거부한다. 60대 전후의 부모도 달라진다. 며느리나 사위 눈치를 본다. 자식·부모 양쪽 다 명절 때 여행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옥녀 숙명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시댁 행=희생'이라고 여기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교육받고 능력이 비슷한데 왜 나만 희생해야 하느냐고 여긴다"며 "남편들도 종전 문화를 따르는 게 무리라고 느낀다"고 말한다. 젊은 부부들이 개인주의에 매우 익숙하다 보니 추석과 설에 남편 집과 아내 집에 번갈아 가는 게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베이비부머인 부모도 자신들의 삶을 중시한다. 자식 부부가 오면 불편을 느끼기도 해 앞으로 명절의 '분리 경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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